Matthias and Maxime enchants almost as much as it frustrates, although Xavier Dolan fans may appreciate seeing the writer-director working at a more restrained pitch.
<마티아스와 막심>은 황홀한 만큼이나 실망스럽기도 하다. 비록 자비에 돌란 감독의 팬들은 그가 이전보다 조금 더 절제된 내용의 각본으로 작업하는 것을 보게 되어 환영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인물이 처한 (‘어떤 상황’이 아닌) ‘어떤 상태’를 자비에 돌란은 어쩜 이토록 애틋하고도 조마조마하게 시청각적으로 구현해 내는가. 상대에게 향하는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하다가, 그 마음이 무엇인지 몰라 배회하다가, 그럼에도 어찌할 수 없이 끌리는 본능의 순간들이 스크린 안에서 요동친다. 무엇보다, 무한반복으로 보고 싶은 황홀한 시퀀스가 있다. 어떤 영화는 장면 하나로 여러 단점을 잊게 하기도 하는데, <마티아스와 막심>이 유독 그렇다. 미학적인 미장센과 음악을 감각적으로 배치하는 돌란의 센스는 새로운 게 아니지만, 그 스타일이 조금 더 담백해지고 깊어졌음을 확인했다.
- 정시우 (★★★★)
이 작품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청춘을 추억하는 것만 같은 향수의 기분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티아스와 막심>은 얼핏 보면 소품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자유가 있고, 얼핏 보면 단순한 얘기처럼 보이지만 감정적으로는 매우 복잡한 심리가 있습니다.
친구이자, 연인, 형제 같은 이 상관 관계가 마티아스와 막심 사이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인공들은 소년과 어른의 세계를 불안정한 상태로 오갑니다. 돌란이 찍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은 바로 그 불안정한 상태, 그 상태를 오가는 심리 상태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정 그리고 퀘벡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두 사람을 묶어주고 있는 감정은 우정과 사랑, 그런데 이 사랑은 매우 특별한 사랑입니다. 이 둘이 공존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지금 이것을 질문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포함하는 영화입니다.
자비에 돌란은 화면이 세련되게 보이기를 원치 않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는 멋진 장면을 찍기를 원했지만 <마티아스와 맥심>은 그것과 별개인 장면들이 있습니다. 감정을 쫓는 관객들에게 이 순간이 긴장에 차있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걸 별 것 아니게 찍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본 셈이죠.
자비에 돌란은 본인이 무엇을 찍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더 훌륭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찍으며 이 영화에 흐르는 감정들, 영화의 세계를 심지어 영화 속 인물들조차도 설명하지 못하는 세계를 찍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조차도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고 있는 것만 같은 터치를 이 영화에서는 더 없이 적절한 표현으로 찍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날 그걸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찍어내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저는 자비에 돌란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티아스와 막심>은 자비에 돌란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확실히 선언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혹은 자비에 돌란이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이 영화는 분명 자비에 돌란이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사람의 다음 영화가 빨리 보고 싶습니다.